제일기획이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중국실적이 국내실적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기획은 삼성그룹 의존도가 높은 국내사업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사업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법인을 제2본사로 삼겠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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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
6일 제일기획에 따르면 3분기까지 중국에서 광고사업 누적 매출총이익 1341억 원을 올렸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매출총이익은 지난해 1488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총이익은 1088억 원이다. 제일기획은 올해 중국 매출총이익이 국내 매출총이익을 넘을 것으로 본다. 제일기획이 중국에 진출한 지 20년만이다.
제일기획은 “중국 매출총이익이 전체 매출총이익의 24%”라며 “본사를 제외한 단일사업권 가운데 중국시장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제일기획은 “중국총괄을 제2의 본사로 삼아 현지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광고시장은 2011년 299억 달러에서 지난해 410억 달러로 2년 만에 37.1% 성장했다. 올해 460억 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을 놓고 보면 국내 광고시장은 연평균 4.0% 성장에 그쳤지만 중국은 13.4%씩 성장하고 있다. 최근 국내 광고시장은 100억 달러 수준에서 정체된 반면 중국은 성장세가 가파르다.
제일기획 중국총괄은 베이징, 상하이, 홍콩, 대만 등 15개 거점에 14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2009년 오픈타이드, 2012년 브라보 등 현지 마케팅기업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사업을 키워나갔다. 그 결과 제일기획은 40만 개가 넘는 중국 광고시장에서 전체 7위에 올랐다. 디지털 부분은 4위다.
애런 라우 제일기획 중국총괄 대표는 제일기획이 현지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한다.
라우 대표는 “제일기획은 과감하게 현지인을 기용하고 권한을 위임했다”며 “덕분에 궁상은행, 바이두, 옌징맥주 등 현지기업을 광고주로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제일기획 중국총괄은 삼성그룹 내부거래 비중도 50%로 낮췄다. 국내에서 제일기획의 삼성그룹 내부거래 비중은 70%를 넘는다.
제일기획이 중국을 제2본사로 삼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중국사업에 비해 국내사업 실적은 뒷걸음질 치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의 중국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중국사업이 잘 된 이유도 있지만 전체 실적이 부진한 탓도 있다. 제일기획은 3분기에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6.91%, 영업이익은 31.37% 줄어들었다. 올해 누적 매출은 0.45%, 영업이익은 4.98%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