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비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이 급증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희망퇴직비용 등이 들어가면서 순이익이 후퇴했다.
우리은행은 연결기준으로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1조3785억 원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늘었는데 지난해 연간 순이익(1조2613억 원)을 세 분기 만에 넘었다.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이자이익은 3조90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저비용예금이 늘어난 데다 기업과 가계의 균형있는 대출성장에 힘입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비이자이익은 1조48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4.2% 불었다. 수익증권 신규판매액이 8조 원을 넘고 주가연계신탁(ELT) 판매잔고가 지난해 말보다 2조7천억 원 증가하는 등 자산관리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외환/파생부문이익이 지난해보다 138.6% 늘어난 점도 비이자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판매관리비는 2조64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늘었다.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좋아졌다.
3개월 이상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한 여신의 비중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월 말 기준으로 0.73%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0.25%포인트 낮아졌다.
부실채권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95.7%로 지난해 말보다 11.2%포인트 높아졌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할 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3분기 순이익은 28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줄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비용 등 3천억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을 감안할 경우 3분기 순이익은 5천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앞으로 판매관리비 절감효과가 나타나면 실적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누적순이익을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카드 813억 원, 우리종합금융 156억 원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