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신재생 에너지사업으로 불리는 바이오 부탄올 양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허진수 부회장은 그동안 정유사업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연구를 진행해 왔다. 석유고갈에 대비해 대체에너지를 찾는 데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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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
6일 GS칼텍스에 따르면 최근 폐농작물과 폐목재 기름야자 찌꺼기 등을 기초원료로 하는 바이오 부탄올을 양산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나무 등을 활용해 바이오연료 기술을 개발한 회사는 GS칼텍스가 세계에서 최초다.
GS칼텍스의 한 관계자는 “값비싼 식용원료 대신 폐목재 등 비식용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원가를 25% 가량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다음해 1월 바이오 부탄올 시범생산을 위한 공장을 짓기로 했다. 2016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가 5년 안에 대규모로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GS칼텍스는 2007년부터 바이오 부탄올 상업화를 추진해 왔다. 생산기술 관련특허만 40건 이상을 등록했다. 2011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과 공동연구 끝에 생산성을 3배 올릴 수 있는 생산공정을 개발했다.
국내 정유사 가운데 바이오연료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GS칼텍스가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GS칼텍스가 신재생 에너지사업에 공들이는 이유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정유부문에서 장기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허진수 부회장은 2012년 취임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바이오연료 개발연구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3대 신재생 에너지로 꼽히는 바이오 디젤, 바이오 에탄올, 바이오 부탄올 가운데 바이오 부탄올이 가장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바이오 에탄올은 사용을 위해 다시 한 번 공정을 거쳐야 하지만 바이오 부탄올은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부탄올이 국내에서 연간 소비되는 휘발유 가운데 5%만 대체해도 시장규모는 66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며 “앞으로 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시장이라 미리 상용화 준비를 해놓으면 유리하다”고 말했다.
바이오 부탄올은 향후 화장품 합성고무 의약품 등의 화학원료로도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GS칼텍스가 개발한 바이오 부탄올은 휘발유 차량용 연료에 섞어 사용하거나 산업용 본드 등 화학원료와 혼합이 가능하다. 바이오 부탄올 시장 규모는 6조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