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7-10-25 17: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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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종합대책의 발표로 은행 주식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의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에는 제한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는 있지만 정책 불확실성은 해소됐기 때문이다.
▲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25일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관련한 증권사 전망을 종합하면 은행 주식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기획재정부는 24일 가계부채종합대책을 내놓았는데 앞으로 5년 동안 가계부채 증가율을 과거 10년간의 연평균 증가율(8.2%) 이하로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대출기준을 도입해 다주택 보유자의 추가대출도 규제한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책의 주요목표는 가계부채 증가세의 속도를 관리하는 것”이라며 “가계부채 증가율을 과거 10년 수준에 맞춰 관리하기로 한 것은 정부정책의 일관성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은행주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율이 올해 3%, 2018년 5% 정도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히려 은행들의 대출여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도 “가계대출 증가율의 목표치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고 자영업자 대출과 관련한 강제적 제한은 없다”며 “은행대출의 대체재로 작용해 온 정책모기지도 서민과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은행 주식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은행이 기초체력을 개선하는 데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자본규제 개편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이는데 가계부문으로 자금이 쏠리는 것을 막는 내용이 개편안의 중심을 이룰 것”이라며 “이런 요인들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가계대출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고려할 때 순이자마진(NIM)의 상승 압력도 다소 약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기초체력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은행의 수익성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고 불확실성 해소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더 크다”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3대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은행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