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국적항공사들 가운데 노후항공기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보유한 항공기 가운데 노후항공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22.9%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후항공기는 제작일자를 기준으로 기령이 20년을 초과한 항공기를 뜻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83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9대 기령이 20년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은 노후항공기 비중이 대한항공보다 10.5%포인트 큰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161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20대 기령이 20년을 넘어섰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의 기령은 최대 27년에 이른다.
그 뒤로 대한항공이 23년,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이 20년,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19년, 에어부산이 18년, 에어서울이 9년 순으로 항공기 최고기령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나항공은 1990년대 제작된 항공기 비중도 국적항공사 가운데 가장 크다.
아시아나항공은 보유한 항공기 가운데 24.1%가 1990년대 제작한 항공기다. 그 뒤로 이스타항공이 16.7%, 대한항공이 14.3%, 티웨이항공이 10.5%, 진에어가 4.2%, 제주항공이 3.4% 순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새 항공기를 충분히 들여올 수 없어 노후항공기를 송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송출은 항공사가 사용하던 항공기를 매각하거나 임대인에 돌려주는 것을 뜻한다.
▲ 아시아나항공 '에어버스330-300' 항공기. |
아시아나항공은 새 항공기의 도입 일정에 맞춰 노후항공기를 내보내는 만큼 새 항공기를 들여와야 노후항공기를 내보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도입 일정에 맞춰 노후항공기 송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며 “항공기를 도입하지도 않았는데 노선에 투입된 항공기를 내보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5년 5월 국토교통부와 노후항공기 안전관리를 위해 자발적 송출 협약을 체결했다. 그 뒤 국토교통부와 협의 아래 노후항공기를 지속적으로 송출해오고 있지만 노후항공기 비중을 낮추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노후항공기 비중이 크다는 점이 기체결함을 자주 일으키는 한 요인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3년 동안 기체결함으로 회항한 건수가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