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집권 2기 최고지도부를 구성한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공개되고 있다. 왼쪽부터 한정 상하이시 서기,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 시진핑, 리커창 총리, 왕양 부총리,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 <뉴시스> |
중국공산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새 지도부 구성을 마쳤다.
중국공산당은 25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열고 시 주석을 당 총서기로 하는 상무위원 7인을 선출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제외한 5명은 모두 물갈이됐다.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와 위정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 당중앙서기처 서기, 장가오리 상무 부총리는 ‘67세에 유임하고 69세 물러난다’는 중국 공산당 인사원칙에 따라 24일 모두 상무위원에서 물러났다.
신임 상무위원단에는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 왕양 부총리,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 한정 상하이시당서기가 선정됐다.
이들은 모두 시 주석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어 이들을 시 주석의 측근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리잔수 주임은 1980년대 허베이성에 재직할 때 허베이성 정딩현 서기였던 시 주석과 처음 만난 후 산시성에서 함께 현장경험을 쌓으며 의견을 교류해왔다.
왕양 부총리는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으로 시진핑 정권에서 통상정책과 빈곤대책 등을 맡아 추진하면서 신임을 얻게 됐다.
왕후닝 주임은 시 주석의 국정 전략과 방향을 제시한 ‘책사’로 지방 정부 수장 등의 정치경력이 없지만 최고 지도부에 올랐다.
자오러지는 시 주석 일가와 오랜 인연이 있고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 묘를 성역화한 적이 있다. 또 중앙조직부장을 맡았을 당시 시 주석 친위세력을 대대적으로 전면에 포진하며 시 주석에 충성심을 보였다.
한정 서기는 시 주석이 상하이시 당서기를 역임할 때 그를 보좌하며 뛰어난 업무능력을 보여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60대로 시진핑 집권 2기는 후계자 없이 출발하게 됐다.
차기 후계자로 점쳐진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 충칭시 서기는 상무위원에 입성하는 데 실패했다. 이는 앞서 덩샤오핑이 1인에게 과도한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자 세운 원칙인 격대지정(다음 세대 지도자 후보를 미리 정하는 것)의 원칙을 무시한 것이다.
CNN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격대지정의 원칙을 깨뜨린 점을 감안해 시 주석이 장기집권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번 새 상무위원단 구성으로 개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