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7-10-24 19: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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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성동조선해양의 존폐 여부를 11~12월 안에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은 행장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갈 길이 멀지만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은 행장은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정상화 방안을 질문 받자 “대우조선해양은 점차 나아지고 있으나 성동조선해양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24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성동조선해양은 조선소 부지 매각과 인건비 절감 등 3248억 원의 자구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지 매각 지연으로 현재까지 달성률은 28%에 불과하다.
은 행장은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고통스러운 자구계획에도 시황 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수주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수주 규모도 목표치 15척보다 크게 저조한 5척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의 구조조정 계획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은 행장은 “다행히 3척의 배가 11월에 모두 인도되고 올해 수주한 5척은 내년에 건조하는데 그 공백기간인 11월, 12월에 새 배를 지을 것인지 문을 닫을 것인지(결정해야 한다)”라며 “독자 생존이 곤란한 경우에는 정리 여부를 포함한 처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을 놓고는 상반기에 이익을 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은 행장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갈 길이 멀지만 처음 고민했던 것보다 나아졌다”며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 이후 시장 여건에 따라 매각 등 처리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을 살리는 데 문제는 없지만 자구노력은 해야 한다”며 “최근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자비용 감소 등의 영향인 만큼 본질적인 수익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기준을 완화할 것이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은 행장은 “철저한 자구계획 이행과 일감 확보를 위한 신규 수주가 중요한 상황이지만 현재 시장 상황이 역사상 저점에 있다”며 “국내 조선사가 공동으로 수주하는 경우에는 공장을 놀리는 것보다는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해줘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금환급보증은 조선사가 발주처로부터 수주한 선박을 제대로 건조하지 못했을 경우 선주로부터 미리 받았던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물어주는 것을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