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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KT의 5G 주도권 잡는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10-23 17: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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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 회장은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선보여 5G 국제표준화 작업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한다.
 
황창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KT의 5G 주도권 잡는다
▲ 황창규 KT 회장.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내년 2월에 열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5G 시범망 구축과 서비스 점검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10월 말까지 5G 시범망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품질 최적화 작업에 돌입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를 위해 KT는 18일 ‘5G 시범서비스 성공 결의식’을 진행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용수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평창동계올림픽은 우리 기술로 5G가 현실화된 모습을 전 세계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이 될 것”이라며 “5G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 총력을 쏟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황 회장도 5G 시범서비스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황 회장은 최근 직접 평창에 방문해 5G 자율주행버스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차는 초고속, 초지연, 초연결의 특성을 갖춘 5G 기술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여서 KT가 선보일 5G 시범서비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평창올림픽에 집중하는 것은 5G 국제표준화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다.

평창올림픽에서 5G서비스를 완벽하게 구현해 낸다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2020년 최종 결정할 5G 국제표준화에도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KT의 5G규격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 KT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시장까지 5G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KT는 2016년 인텔, 에릭슨, 퀄컴 등 통신장비사들과 손잡고 ‘평창5G규격’을 마련했고 최근  자체적으로 개발한 ‘5G 네트워크 슬라이스 오케스트레이션’이 5G 국제표준의 하나로 승인받기도 했다.

정부도 KT 등 국내 통신사의 5G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독일에서 개최된 ITU 이동통신작업반 회의에서 국내 5G 후보기술 제출 의향서를 발표했다. 2018년 1~2월 서울에서 열리는 차기 ITU 회의에서 5G 후보기술을 제출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5G 국제표준 주도권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김광수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국제로밍이 요구되는 이동통신 기술은 ITU 국제표준화를 통해 190여개 회원국에 빠르게 확산되므로 국제시장에 파급효과가 크다”며 “주파수 적기공급, 효율적 5G망 구축을 위한 제도개선 외에 5G 국제표준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KT의 5G규격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의 통신기업들도 5G 국제표준화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5G 표준화를 주도하는 3GPP(민간 국제표준화단체)의 참석자 60%가 중국인일 정도로 중국기업들은 5G 국제표준화 작업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세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국내 5G 국제표준화의 경우 양적인 성장은 이룩하였으나 질적인 성장은 아직 미진한 편”이라며 “한국은 5G국제표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ITU-T 기고서 제출 순위가 2위, 국제의장단 의석은 3위”라고 말했다.

그는 “ITU 같은 공식 표준화단체는 정부 주도하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3GPP와 같은 민간 표준화단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이에 적극 참여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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