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7-10-23 16: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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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가 자동차보험에서도 한화손해보험을 제치기 위해 보험료 인하정책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자산이나 순이익, 전체 시장점유율 등에서 한화손해보험보다 앞서 업계 5위사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자동차보험에서는 시장점유율이 한화손해보험에 밀려 6위다.
▲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이 상반기 말 기준 4.8%로 집계됐고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5.4%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부터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점유율이 한화손해보험에 밀리고 있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점차 개선되면서 다시 영업을 확대할 여력이 생긴 것으로 분석됐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들어서만 세 번에 걸쳐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썼다.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료를 3월에 0.8%, 6월에 0.7%, 9월에 0.8% 인하했다.
인하폭 역시 올해 보험료 내린 손보사 가운데 가장 컸다.
메리츠화재는 4월과 8월 한시적으로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대상으로 인수심사 기준을 완화해 가입 고객을 한꺼번에 많이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는 올해 자동차보험의 원수보험료를 8140억 원가량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8.3% 오른 것이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2017년 자동차 원수보험료 전망치가 한화손해보험보다 660억 원가량 낮게 집계됐다”며 “지난해 자동차 원수보험료 격차는 900억 원 수준이었는데 27%가량 격차가 줄어드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화재가 장기보험료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높은 투자운용수익까지 거둬 자동차보험에서 보험료 인하를 추진할 여력이 있었다는 말도 나온다.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이 전체 수익 가운데 77.1% 비중(상반기 말 기준)을 차지하며 메리츠화재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투자운용수익률은 3분기 4.7%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는데 5대 손보사 평균인 3.5%를 훨씬 웃돈다.
메리츠화재가 규모를 키우기 위한 노력들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지만 메리츠화재는 3분기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도 잘한 것으로 평가됐다.
김 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3분기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주요 손보사 가운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가장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손해율을 통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돌리면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운전자의 나이, 자동차의 차종 및 연식, 자녀의 유무 등 손해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매우 많은데 이들의 상관관계를 정교하게 분석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은 큰 관심이 없다”며 “더 많은 우량계약을 확보해 장기적으로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