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닛카쿠 아키히로 일본 도레이그룹 사장(왼쪽)과 이영관 한국도레이그룹 회장이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도레이의 한국 투자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
일본 첨단소재회사 도레이가 2020년까지 한국에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은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국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SK 등 글로벌 일류기업이 많다”며 “글로벌 기업의 첨단소재 수요에 대응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도레이는 1조 원 규모를 투자해 지난해 2조8천억 원 수준이었던 한국계열사 매출을 2020년까지 5조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도레이는 1926년 설립된 일본 소재회사인데 1963년 한국기업에 나일론 제조기술을 제공한 뒤 한국투자를 진행해왔다.
도레이는 한국에 도레이케미칼과 도레이첨단소재, 스템코, 도레이BSF코리아, 도레이BSF코팅코리아 등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한국 도레이그룹은 지난해 매출 2조8천억 원을 냈는데 도레이 전체매출의 14%에 이른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폴리프로필렌(PP)스펀본드 부직포사업에 115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리프로필렌 스펀본드 부직포는 기저귀, 의료용 마스크, 가운 등에 쓰인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이 부문에서 아시아시장 1위에 올라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첨단부품 소재인 폴리페닐렌 설파이드(PPS)수지 공장에 1천억 원을 들여 증설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폴리페닐렌 설파이드 수지는 섭씨 200도 이상 고온에서도 견딜 만큼 강력한 내열성이 있는 고성능플라스틱이다. 자동차 경량화 부품과 전기·전자 소재로 사용된다.
폴리페닐렌 설파이드(PPS)수지 공장의 증설작업이 끝나면 도레이첨단소재는 연간 1만8600 톤의 폴리페닐렌 설파이드(PPS)수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영관 한국도레이그룹 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새만큼 산업단지에 조성된 공장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유인책을 쓰고 있는 만큼 향후 이 지역 폴리페닐렌 설파이드 수지공장의 생산량을 더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레이BSF코리아는 4천억 원을 투자해 2차전지 분리막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도레이BSF코리아의 분리막은 휴대전자기기, 전기차 등 리튬이온배터리에 사용된다.
이밖에 도레이BSF코리아는 배터리 관련 코팅제품 증설에 1500억 원, 스템코의 반도체칩 관련 신제품 개발에 2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