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경영진단을 받는다.
업계에서 구조조정을 위한 경영진단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삼성그룹 연말인사를 앞두고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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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
3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연내에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경영진단에 들어간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컨설팅 작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래전략실의 경영진단이 애초 계획에 따른 것이며 출범 3년차에 접어든 시점에 통상적으로 실시되는 컨설팅과 같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적악화에 따른 조치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악화와 함께 삼성그룹의 전기전자 계열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추락하면서 경영실적 악화에 대한 감사의 측면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삼성그룹의 전기전자 계열사 가운데 삼성전기도 지난 6월 말부터 경영진단을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전기전자 계열사들 가운데 가장 실적이 나빠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매출 6조2500억 원, 영업이익 600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93%나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도 안된다. 간신히 적자를 면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매출 6조5469억, 영업이익 4741억 원을 올려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더구나 영업이익은 21.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7%대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악화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 부진의 영향이 가장 컸다. 매출의 60% 이상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또 한때 세계시장의 99%를 차지했던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발광다이오드(OLED)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한 것도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년 만에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다 실적부진을 타개할 만한 방안도 나오지 않고 있어 박동건 사장의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경영진단 뒤 대개 인사개편이나 구조조정 등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이번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경영진단 뒤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