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현대미포조선은 11일 현대중공업 주식 180만 주를 2544억여 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중공업 지분 3.18%에 해당한다.
이날 장이 열리기 전에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현대중공업 주식을 팔았다. 현대중공업 주식을 판 가격은 10일 종가보다 소폭 할인된 것이다.
이로써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은 4.8%로 줄었다.
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과 순환 출자고리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주식을 판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4월 현대로보틱스를 인적분할해 지주사로 삼는 지배구조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미포조선은 현대로보틱스의 증손회사가 되면서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신규 순환출자 고리가 생겼다.
공정거래법은 지주사 개편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 고리를 2년 안에 해소해야 한다고 규제하고 있는데 이를 만족하려면 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 주식을 팔아야 한다.
이 때문에 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 주식가치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지속적으로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