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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SK하이닉스 주가가 날개를 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3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3년 만에 시가총액이 두 배 넘게 불어났다.
시가총액에서 부동의 2위인 현대자동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SK하이닉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아 시가총액 2위 등극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1.26% 오른 4만805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4조9805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가 하락한 현대차의 시가총액과 격차를 2637억 원으로 좁혔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 오르거나 현대차 주가가 1% 내리면 시가총액 2위 자리가 바뀔 수 있다.
SK그룹이 2011년 하이닉스를 인수할 때 시가총액은 15조9천억 원이었다. 무려 두 배 이상으로 규모가 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모기업인 SK텔레콤의 시가총액도 제쳤다.
SK하이닉스 신용등급 변화만 봐도 SK하이닉스가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성장했는지 알 수 있다. 신용평가 3사가 평가한 SK하이닉스 신용등급은 2011년 A-에서 2012년 A, 지난해 A+로 매년 한 단계씩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SK하이닉스가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면서 이미 AA등급으로 오를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고 판단한다. 현금성 자산 보유도 지난해보다 1조 원 가까이 늘어 3조7천억 원에 이른다. 대규모 투자나 급격한 시장변동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을만한 역량을 갖춘 셈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상승을 뒷받침 하는 실적은 눈부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매출 4조3120억 원, 영업이익 1조3010억 원을 올렸다. 사상 최고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30%를 돌파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이 20% 정도인 것과 비교해도 수익률이 훨씬 높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4분기에도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PC D램 가격이 안정적으로 예상되고 모바일 메모리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D램에 집중된 사업을 다각화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말 기자들에게 “앞으로 낸드플래시가 주력이 될 것”이라며 “SSD 컨트롤러 제조사 인수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매출을 늘리고 CIS(이미지센서)나 LCD구동칩 고객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매출 비중은 D램이 76%, 낸드플래시가 21%, 파운드리와 CIS 등 기타가 3%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D램 비중이 60% 정도인 것에 비하면 D램 비중이 다소 높다.
박 사장의 말은 앞으로 SK하이닉스의 포트폴리오를 좀 더 안정적으로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