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17-10-09 13: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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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를 지고 있는 사람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9일 신용정보회사인 나이스평가정보의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가계부채 총액은 1439조 원이었다. 이를 한국인구 5125만 명의 36%에 해당하는 1857만 명이 나눠지고 있다.
▲ 정세균 국회의장.
이 1857만 명 가운데 3분의 1 수준인 622만 명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을 2건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6월 말 기준으로 132만 명이었다.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보유자 1857만 명 가운데 7.1%, 주택담보대출 보유자 622만 명 가운데 21.2%에 이른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3건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31만 명이었다. 주택담보대출 3건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의 1인당 평균부채는 2억9203만 원으로 1건을 보유한 사람의 2배가 넘었다.
하지만 평균소득은 3건 이상 보유자가 4527만 원, 1건 보유자가 4136만 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3건 이상 보유자는 연간 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액 비중(DSR)이 80.3%를 보였다. 원리금을 균등분할해 상환한다고 가정할 경우 소득의 80%를 빚을 갚는 데 써야 하는 셈이다.
3건 이상 보유자는 40, 50대의 고신용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20대는 1893명이었는데 이들의 1인당 부채는 2억8579만 원, 연간 평균소득은 3120만 원으로 DSR은 116.8%로 추산됐다. 버는 돈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써야하는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을 3건 이상 보유하면서 신용대출도 받은 사람은 14만 명이었다. 이 가운데 금리가 높은 카드론, 저축은행, 대부업 대출을 보유한 사람도 5만8707명에 이른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주택담보대출을 3건 이상 보유하면서 동시에 신용대출도 보유한 대출자는 연간 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액 비중이 100%를 넘어서기 때문에 자칫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담보대출 건수가 늘수록 1인당 부채규모도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이 3건이면 평균부채는 2억6261만 원, 4건은 3억2380만 원, 5건은 3억7511만 원, 6건은 4억4746만 원 등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을 11건 이상 보유한 사람은 1305명으로 1인당 보유 부채규모는 10억7911만 원이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건수가 늘어도 1인당 연간 소득금액은 완만하게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3건 보유자의 평균 연간 소득금액은 4498만 원, 5건은 4622만 원, 11건 이상은 5011만 원이었다.
정 의장은 “다중 주택담보대출 보유자에 대한 대출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유동성 악화로 이들이 연체에 빠지지 않도록 정교한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