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장거리여행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다른 항공사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태국의 대형항공사인 방콕에어웨이즈와 손잡고 몰디브나 인도의 뭄바이 등 연계노선 항공권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방콕에어웨이즈와 인터라인 협약을 체결해 방콕에어웨이즈의 태국노선, 라오스노선, 캄보디아노선 등을 연계한 노선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 동맹인 밸류얼라이언스와 협력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해 6월 필리핀의 저비용항공사인 세부퍼시픽과 연계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중·대형항공기 도입없이 장거리노선을 운항할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장거리노선에 비행기를 직접 띄우는 대신 해외 항공사의 항공망을 활용해 장거리노선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를 통해 대형항공기를 도입할 경우 늘어날 수 있는 비용과 손실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제주항공이 장거리노선 수요의 증가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따라 내국인 탑승객들의 장거리여행 비중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구간 여행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7월까지 다구간 항공편 이용객수가 지난해 이용객수를 넘어서고 있다. 다구간 항공편 이용객수가 2014년 1만799명에서 2016년 5만6236명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다구간 여행의 증가세에 발맞춰 밸류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 협력을 늘리고 인터라인 노선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며 “수요가 특히 많은 구간을 중심으로 자체노선에서도 다구간 여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인터라인 등 저비용항공사들 협력노선의 경우 장거리 직항노선과 비교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장거리 여행객 수요를 확보하는 데 비효율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들이 협력을 통해 운영하는 장거리노선 항공편은 운임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며 “여러 도시를 여행할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에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