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상장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정홍근 대표이사는 저비용항공사 경쟁에서 장거리노선을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고 상장으로 마련될 자금으로 중대형항공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29일 “내년 상장을 목표로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내년 하반기 상장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의 저비용항공사로 발돋움할 적기라고 판단돼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며 “상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동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웨이항공은 상장 과정에서 공모를 통해 3천억 원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투자금융업계는 바라본다.
정 대표는 장거리노선 운영을 추진하기 위해 티웨이항공의 상장을 결정했다.
정 대표는 6월29일 기자간담회에서 “저비용항공업계가 단거리노선 위주로 발전해왔지만 중·장거리노선에서도 저비용항공사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2020년부터 중대형항공기를 들여와 장거리노선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쓸 것으로 예상됐으나 몸집을 키우는 쪽으로 선택한 것이다. 저비용항공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한 만큼 생존을 위해서는 새로운 수요를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상장의 적기라고 봤을 수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 매출 2614억 원, 영업이익 205억 원을 거뒀다. 2016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1112% 늘어났다.
하지만 재무적 측면에서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만큼 정 대표의 뜻대로 상장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에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지만 1분기 말 기준으로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런데 2019년 1월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면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회계기준에 맞춰 항공기 운용리스를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새 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항공기 운용리스를 부채로 인식해야 한다.
티웨이항공은 보유 항공기를 모두 운용리스로 운용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