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은행들이 금호타이어 자율협약방식에 따라 떠안을 손실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금호타이어가 일반적인 자율협약방식에 따를 경우 은행들의 손실은 미미할 것”이라며 “다만 대우조선해양 방식으로 갈 경우 은행들은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백 연구원은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추진할 자율협약방식으로 두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은행이 금호타이어와 관련된 위험노출액을 ‘요주의’로 분류하고 7~20%의 충당금을 쌓는 일반적인 방식과 대우조선해양 사례처럼 은행들이 대출채권의 8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대출채권과 지급보증액의 7~20% 충당금을 쌓는 방식이다.
일반적 방식으로 추진될 경우 금호타이어와 관련된 위험노출액이 가장 큰 우리은행도 300억 원 수준의 충당금을 쌓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은행은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의 금융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금호타이어 지분(14.15%)을 소유하고 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 방식으로 추진될 경우 우리은행은 최대 18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볼 것으로 백 연구원은 내다봤다.
백 연구원은 “다만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금호타이어의 재무상황이 우수하기 때문에 금호타이어를 대우조선해양 방식으로 처리한다고 해도 실제 손실액은 더 적어질 것”이라고 파악했다.
보수적인 시각에서 은행별 예상손실액은 우리은행 1220억 원, KEB하나은행 500억 원, KB국민은행 350억 원, 광주은행 120억 원, 신한은행 80억 원으로 제시됐다.
백 연구원은 “손실 자체는 4분기 이후에 발생하겠지만 은행들이 3분기에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