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국내 금융사고 피해액이 1조7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넘겨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금융사고가 907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사고란 금융기관 임직원이나 그 밖의 관련자가 위법하거나 부당한 행위를 해 금융기관 또는 금융거래자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금융질서를 흐트러뜨린 것을 말한다.
부문별로 손실규모를 살펴보면 은행의 피해액이 8720억 원(259건)으로 가장 많았다. 보험 3356억 원(222건), 증권 655억 원(55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저축은행·카드사·캐피탈사 등이 포함된 중소서민부문은 4366억 원 규모의 피해를 봤다.
개별 업체별로 손실규모를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4366억 원 규모의 피해를 봐 손실액이 가장 컸다. 2013년 ‘동경지점 부당대출 사건’의 피해가 크게 작용했다.
2위는 동양생명으로 피해액은 3178억 원으로 집계됐다. 동양생명은 올해 ‘육류담보대출 사기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KEB하나은행(1646억 원), 신협(1639억 원), 수출입은행(1151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은 금융사고로 138억 원의 손실을 봐 증권 부문에서 유일하게 100억 원대 피해를 입었다.
김 의원은 “감독당국의 느슨한 감시와 금융기관의 내부통제 부실로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와 주주에게 전가되는 만큼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