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여객 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내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19일 “호텔이나 지방공항 등 기반시설 확충에 힘입어 내년부터 외국인 입국자 수가 점점 회복할 것”이라며 “대한항공은 해외에서 영업력과 인지도가 국적 항공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만큼 내년 외국인 입국자 증가에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오른쪽)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대한항공은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보다 외국인 탑승객 비중이 크다. 외국인 입국자가 늘어날 경우 저비용항공사들보다 더욱 수혜를 볼 수 있다.
한국은 호텔 등 관광시설이 늘어나는 데 힘입어 외국인을 유치하는 데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외국인들 주요 방문지인 서울과 제주 등에서 객실수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지속해서 늘어났는데 서울의 경우 관광숙박시설확충을 위한 특별법의 한시적 시행에 힘입어 객실수가 올해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지방공항이 활성화하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 관광객을 한국에 유치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플라이양양과 에어로케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삼아 항공기 운항을 시작할 경우 향후 지방공항이 활성화하고 관광지 개발도 활기를 띨 것으로 파악됐다.
조 연구원은 “중국인여행객의 경우 한국을 선호하는 잠재수요가 남아있다”며 “북핵문제 등 지정학적 문제가 완화할 경우 일본인 입국수요도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체결한 점은 대한항공이 내년 환승객을 늘리는 데 한몫할 것으로 파악됐다.
조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내년부터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본격적으로 운영해 미국과 동남아시아 노선의 연결편을 다양화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환승객이 느는 등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내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5861억 원, 영업이익 1조173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9.3% 늘어나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내국인 출국자의 증가 덕에 내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은 내국인 여행객들을 주요 수요층으로 삼고 있다. 제주항공은 내국인 여행객의 매출비중이 90% 수준이다.
내년 내국인 출국자는 해외여행의 비용감소와 항공사들 운항횟수 증가 등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조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내년에도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들여올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른 저비용항공사들과 규모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항공이 부가매출사업을 다각화한 점도 내년 실적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높은 탑승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부가사업을 시도해 승객 1인당 거두는 매출을 늘리고 있다”고 파악했다.
제주항공은 내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1650억 원, 영업이익 119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16.3%, 영업이익은 12.7%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