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의 자구계획안을 놓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막판조율에 들어갔다.
박 회장이 자구계획안과 관련해 추가로 제시한 구체적 실행방안 등이 얼마나 실효성을 보유했는지에 따라 채권단의 결정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산업은행 관계자는 13일 “금호타이어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무담당 임원들이 산업은행 본점을 찾아 12일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관련된 추가 설명을 진행했다”며 “특별한 보완사항이 있다기보다는 자구계획안에서 미흡하게 설명된 부분을 보충하는 쪽에 가깝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6300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에 중국의 공장 매각과 유상증자, 금호타이어의 대우건설 지분 매각, 일반직 인력의 구조조정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가 공장 매각이나 유상증자 등 자구책 실행에 실패할 경우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는 내용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중국 공장의 구체적인 매각계획 등 세부적인 내용 부족을 지적해 추가 설명회가 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자구계획안은 박 회장이 7월에 더블스타와 매각협상 무산에 대비해 일부 채권은행에 제안했던 금호타이어 회생방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당시 더블스타와 매각협상 무산에 대비해 중국 공장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금호타이어 회생안을 일부 채권은행에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채권단은 박 회장의 제안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의 중국 공장이 막대한 차입금을 짊어져 매각성사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더블스타와 매각협상이 무산돼 채권단의 입장도 이전과 달라질 수 있다”며 “결국 금호타이어의 추가적 설명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성이 높은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다음주 안에 채권단 주주협의회를 열어 금호타이어의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일지 논의하기로 했다.
채권단이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잃게 될 수도 있다. 금호타이어도 채권단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기업회생절차)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