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차량공유(카쉐어링) 서비스인 ‘딜카’를 정식으로 내놓았다.
딜카는 차량배송이 기존 서비스에 비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열한 차량공유시장의 경쟁을 뚫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차량공유 서비스 '딜카'의 애플리케이션 화면. |
현대캐피탈은 6일 차량공유서비스인 딜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장터에 출시했다.
현대캐피탈은 쏘카 등 기존 차량공유기업과 달리 직접 차량을 제공하지 않는다. 앱 운영과 금융지원을 통해 렌트카기업과 차량 이용객을 연결하는 중개역할만 맡는다.
기존 차량공유기업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딜카는 기존 기업의 대응에 맞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추는 것이 안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차량공유시장은 쏘카와 그린카가 사실상 ‘양강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차량공유 시장과 관련해 공식통계는 아직 없지만 업계에서는 대여된 차량의 숫자 등에 기반해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이 90%가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차량 배송의 편리함을 딜카의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이용자가 앱을 통해 배송장소와 반납장소를 선택하면 기사가 직접 차량을 주고 이용 후에 다시 받아간다. 기존 차량공유와 달리 이용자가 지정된 곳으로 찾아갈 필요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쏘카도 6월 차량배송서비스인 ‘쏘카부름’을 선보였는데 딜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쏘카부름은 서울을 비롯한 일부 도시에서만 제한적으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서비스 대상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면 딜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기존 차량공유가 차량을 24시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차량 이용시간이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로 제한되는 점도 딜카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는다. 렌트카기업들의 운영시간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협력하는 렌트카기업의 수를 늘려 서비스 시간대를 확대하고 차별화된 기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쏘카의 경우 차량과 배송구역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비용투자를 늘린 탓에 지난해 순손실 222억 원을 봤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직접 차량을 제공하지 않는 만큼 서비스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비용부담이 기존 기업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딜카가 아직 운영 초기단계에 있는 만큼 앞으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확인해 서비스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중소 렌트카기업들과 상생구조도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