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하반기 수익이 늘어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두 항공사 모두 화물부문은 호조를 보이겠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인관광객 감소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올해 추석연휴가 10월에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여름휴가 대신 10월 휴가를 선택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여객수요가 늘어 4분기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화물부문 호조에 힘입어 3분기에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 연구원은 미국의 판매액 대비 재고액 비율(재고율) 증가폭이 줄어든 데다 실리콘제품 출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하반기 항공화물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9월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과 애플의 아이폰8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만큼 항공화물 물동량은 4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대한항공이 하반기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 연구원은 “미국의 원유 재고는 일반적으로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 늘어나기 시작한다”며 “원유 재고가 늘어나는 만큼 하반기 유가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3845억 원, 영업이익 683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7.0% 늘어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가 장기화하는 탓에 중국노선 탑승객이 줄어 하반기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에서 운수권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탑승객이 감소해도 중국노선에서 항공기를 정기적으로 운항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적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중국노선 운수권을 확보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중국노선 매출비중도 21.4%에 이르는 데 대한항공의 중국노선 매출비중이 13%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노선 의존도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하 연구원은 “여행객들이 중국여행에 불안감을 느껴 중국 대신 일본이나 동남아시아를 여행지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중국노선 매출비중이 작아지고 일본이나 동남아시아노선 매출비중이 커지면서 하반기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화물물동량이 늘어난다는 점은 아시아나항공이 하반기 수익을 방어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1887억 원, 영업이익 181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5.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5.6% 감소하는 것이다.
하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중국노선의 강자”라며 “향후 한중관계가 개선할 경우 크게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