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윤 회장은 KB금융의 실적과 위상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돼 연임이 유력해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에서 심사하는 1차 회장후보 23명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취임한 뒤 전임 회장과 행장의 경영권 내분으로 흔들리던 KB금융을 안정화했다. 신한금융에 밀려났던 KB금융의 선두 탈환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사들이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전에서도 승리해 KB금융의 몸집을 크게 불렸다.
KB금융은 상반기에 순이익 1조8923억 원을 내 신한금융(1조9091억 원)과 격차를 168억 원으로 좁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이익 격차는 338억 원 규모였다.
윤 회장이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올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 격차가 상반기보다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손해보험 등을 자회사로 편입해 실적을 지금보다 더 많이 반영하게 되면 하반기부터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격차는 매우 좁아질 것”이라며 “여기에 유가증권 매각 등이 더해진다면 선두탈환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윤 회장은 지난 7월에 불거진 국민은행 노사갈등도 빠르게 매듭지었다.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선거에 개입한 의혹을 샀던 임원 2명이 8월에 물러났고 윤 회장이 후속 인사조치도 약속했다.
윤 회장이 다음 회장후보로 선정된다면 역대 KB금융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연임하게 된다. 황영기 임영록 전 회장과 강정원 전 회장 직무대행은 중도에 퇴임했고 어윤대 회장도 단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이 재임하는 동안 다음에도 회장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나왔다”며 “지금으로서는 역대 KB금융 회장들의 전철을 밟지 않고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운 인물이 회장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KB금융 회장 1차 후보군에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과 박인병 전 KB부동산신탁 사장 등 만만찮은 KB금융 출신 거물급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후보 선임과정에서 낙하산인사 논란이 다시 나올 수도 있다. 최근 BNK금융에서 ‘친문재인계'로 평가되는 회장후보를 둘러싼 낙하산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은 다른 후보들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될 것”이라며 “KB금융이 이전처럼 낙하산인사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지금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