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사드보복 여파로 상반기 실적이 바닥을 친 만큼 하반기에 더 이상 내려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판매가 늘어나는 데 힘입어 하반기에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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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강수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중국인관광객이 넉 달째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더 이상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부터 중국 현지매출을 회복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에 바닥을 찍은 만큼 더 이상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3월과 4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0%, 66% 줄어든 뒤 60%대 감소폭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인관광객이 사라진 효과를 온전히 반영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에 중국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모두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현지 매출이 5월부터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설화수,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브랜드는 20% 중후반 매출성장률을 보이며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에서 매출을 회복하면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전체매출도 4665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에서도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상반기 미국 할인마트 타겟에서 철수한 이후 세포라에 입점을 앞두고 있다. 9월 셋째주에는 뉴욕에 이니스프리 플래그십을 열고 판매를 시작한다.
강 연구원은 “세포라 매장이 유동인구가 많은 유니언스퀘어에 위치하는 데다 라네즈의 경우 이미 판매되던 브랜드임에도 소비자 접점이 높아지면서 판매결과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설화수가 입점하는 점도 매출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강 연구원은 “미국보다 유럽에서 설화수 판매성적이 더 좋을 것”이라며 “미국보다 유럽에서 스킨케어에 관심이 높고 특히 설화수는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에서 선보이는 첫 아시아 럭셔리 화장품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786억 원, 영업이익 2707억 원, 순이익 182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 순이익은 1.5% 줄지만 영업이익은 1% 늘어나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상반기에 매출 3조2683억 원, 영업이익 5088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1%, 30.2%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부터 실적을 개선하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