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5개월가량 2017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노조가 먼저 쟁점현안에서 양보해야 임금인상폭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노조는 회사가 먼저 임금을 놓고 추가제시안을 내놔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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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 |
현대차 노조는 29일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내고 “장장 5개월 동안 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는 경영능력 부재와 해외시장 대응 소홀에 대한 책임을 노조에 전가했다”며 “회사는 경영진의 무능함을 인정하지 않고 노조에 고통을 전가하면서 제도와 임금 모두 양보하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사는 8월 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타결을 위해 28일 막판 교섭을 열었지만 잠정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다음 교섭일정 역시 확정하지 못했다.
노조가 잠정합의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진행해야 하는 일정을 감안하면 노사가 8월 안에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을 타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노사는 교섭을 진행하면서 공동요구안을 놓고 합의에 이르렀지만 별도요구안과 단체협약 개정을 놓고 한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노조가 공동으로 요구한 △사회공헌기금 확대 및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단체상해보험 보장 확대 △수당체계 개선 △퇴직자 복지센터 건립 △일반직 숙련승진제 개선을 놓고 현대차 노사는 의견일치를 봤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가 별도로 요구한 안 가운데 4차산업혁명 및 자동차산업발전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을 제외한 나머지 안에서 노사는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완전한 8+8 주간연속 2교대 도입 △해고자 원직복직 및 고소고발, 손배가압류 철회 △타임오프제도(회사가 임금을 지급하는 노조 전임자 수를 제한하는 제도) 반대 등도 별도로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노조가 양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임금협상과 함께 단체협약 교섭도 진행하면서 타결이 더뎌지고 있다. 노조는 단체협약에서 조합 전임간부, 정년, 장기근속자의 우대, 상여금, 퇴직금 등과 관련한 조항을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가 별도요구안과 단체협약 개선을 놓고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인금인상 폭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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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유기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
회사는 노조가 별도요구안과 단체협약 개선과 관련해 양보한다면 임금을 놓고 추가제시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노조는 회사가 제시하는 임금인상 폭에 따라 별도요구안과 단체협약 개선안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는 25일 교섭에서 임금과 관련해 추가제시안을 내놓은 뒤에 28일 교섭에서는 더이상 안을 내놓지 않았다.
회사는 △호봉 승급분(평균 4만2879원) 지급 외 기본급 인상 불가 △성과급 250% + 140만 원 지급 △단체 개인연금 5천 원 인상 △복지포인트 10만 원 지급 등을 제안해 놓았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15만3883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한 기본급의 7.18%)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28일 성명서에서 “회사는 미타결 쟁점사항을 놓고 노조의 양보가 전제되지 않으면 임금성 추가제시를 하지 못하며 (2017년 임금 인상분을) 2016년 인상액 기준 20% 이상 삭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며 “노조는 회사에 임금인상을 놓고 입장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