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더딘 경기회복세를 반영해 8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28일 “우리나라의 경기 여건이 아직 기준금리의 인상 논의가 본격화될 정도로 확고하지 않다”며 “기준금리가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수준인 1.25%로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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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낮춘 뒤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높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가격의 상승세와 가계부채의 증가세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통해 발을 맞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 연구원은 “부동산을 겨냥한 금리인상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경기여건의 명확한 개선과 부동산 문제에 따른 사회, 경제적 부담이 확인돼야 한다”며 “부동산 문제만을 겨냥한 기준금리 카드의 활용 가능성은 현재 크지 않다”고 파악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여전히 내수경기의 회복이 더딘 만큼 금융통화위원회가 부동산대책이나 가계부채 문제 등을 반영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며 “8월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부의 부동산과 가계부채 정책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경우 이를 보완하기 위해 8월 이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주장이 나오거나 혹은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대책으로 6·19대책과 8·2대책을 잇달아 내놓았으며 9월 중순에는 가계부채 종합관리 대책을 발표한다.
서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가 정책공조를 위해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를 놓고 발언수위를 높일 것”이라며 “이런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증가가 계속되면 올해 4분기 안에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내년 1~2월에 인상될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본다”면서도 “8월 이후에도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북한 관련 리스크가 잦아드는 국면에 진입하면 올해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올해 남아있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모두 세 차례로 각각 8월31일과 10월19일, 그리고 11월30일 열린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