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E형 간염 감염과 관련해 실태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유럽에서 햄과 소시지 등 돼지고기 가공품에서 E형 간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며 불안이 커지자 대책마련에 나섰다.
|
|
|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 |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27일 국내 E형 간염 발생규모와 중증도, 감염원,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시행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E형 간염은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발생하는 급성 간염인데 평균 40일가량 잠복기를 지나 피로, 복통, 식욕부진 등 증상이 발생한 뒤 황달과 진한색 소변, 회색 변 등 증상을 보인다.
주로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돼지나 사슴 등 육류를 덜 익혀 먹을 경우 감염되는데 건강한 성인은 대부분 자연 회복하지만 임산부나 간질환자, 장기이식환자 등 면역저하자의 경우 치명율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아시아나 중남미, 북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에서는 오염된 식수로 유행하고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육류나 가공식품을 통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E형 간염 현황과 중증도 등 위험도를 평가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관리방안을 마련할 방침을 세웠다.
질병관리본부는 “영국 보건부 조사 결과 특정 상점에서 돼지고기 햄과 소시지를 구입한 경우 새 유형의 E형 간염 발생 위험도가 1.85배 높았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멧돼지 담즙이나 노루 생고기를 먹고 E형 간염이 발병한 사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실태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법정감염병으로 A, B, C형 간염을 관리해왔지만 E형간염 관리방안을 특별히 마련하지는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E형 간염 예방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돼지나 사슴 등 육류와 가공육류를 충분히 익혀 먹을 것, 유행지역 여행 시 안전한 식수와 충분히 익힌 음식을 먹을 것,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기저귀를 간 뒤 음식 조리 전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을 것 등을 권고했다.
E형 간염 환자는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음식을 조리하지 말고 임산부 등 면역저하자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