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이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과정에서 동원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주가도 회복할 것으로 분석됐다.
금호산업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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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 |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25일 “금호산업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는 7월 이후 금호타이어 인수를 지원하는 데 나설지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주가가 급락했다”며 “주가회복을 위해 불확실성을 적극적으로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금호홀딩스가 금호산업 지분 45.54%를 소유하고 있다.
금호산업 주가는 7월7일 최고 1만4500원까지 올랐다.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금호산업이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마련에 동원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7월12일부터 주가가 급락했는데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에 난기류가 형성되면서 박삼구 회장이 다시 인수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2016년 법정관리 졸업 이후 금호타이어 인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으나 시장은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다.
백 연구원은 “금호산업이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지원하는 데 나설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금호산업은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실적개선보다 투자자와 신뢰를 먼저 회복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금호산업은 상반기까지 수주잔고가 5조 원을 넘어선 만큼 본업인 건설업에서 향후 실적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백 연구원은 “금호산업은 공항의 공사에 강점을 지녀 올해 하반기 여러 공사를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호타이어 상표권 협의가 금호산업에 유리한 조건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도 향후 실적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호산업은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400억 원, 영업이익 3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25.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