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출범 한달을 앞두고 있지만 고질적인 서비스지연은 여전하다.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에 카카오뱅크가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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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와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
24일 금융권에 23일 오후 4시 기준 카카오뱅크의 예.적금 등 수신액은 1조8천억 원, 대출 등 여신액은 1조2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규계좌 개설 수는 291만 건을 기록했는데 조만간 300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체크카드 발급 신청 건수는 204만 건으로 조사됐다.
카카오뱅크는 7월 27일 출범했는데 간편한 가입절차와 시중 은행보다 낮은 대출금리가 흥행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대출 수요가 늘어나자 카카오뱅크는 자본금 확충을 위해 당초 계획보다 시기를 앞당겨 9월5일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빠른 성장세 못지 않게 카카오뱅크를 향한 고객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워낙에 많은 자금수요자가 몰리다 보니 대출신청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마이너스대출의 경우 한도확인을 누르면 ‘현재 대출신청자가 너무 많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주세요’라는 메시지만 계속 뜬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될 때까지 계속 신청버튼을 누르는 수밖에 없다는 푸념과 함께 자금이 소진된 카카오뱅크가 의도적으로 접속지연을 개선하지 않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최근 들어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보이스피싱까지 등장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카카오뱅크 대출절차가 시중은행에 비해 손쉽다는 점을 노려 상담원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상담직원이 전화를 걸어 대출상담을 이유로 고객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카카오뱅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대출사기에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