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생산능력이 한계에 이르면서 기아자동차의 새 공장을 활용하거나 추가로 공장에 투자하는 등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공장 가동률이 98%에 이르렀다.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주에 공장을 운영하면서 연간 68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인도에서 65만 대를 생산해 50만 대를 현지에서, 나머지를 인근 아세안지역에서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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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영기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장. |
현대차는 인도에서 공장가동률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판매성장률이 한풀 꺾일 수도 있다.
특히 인도는 2020년까지 연평균 10% 이상의 자동차 판매성장률을 보이며 중국, 미국에 이어 3위 자동차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인도 자동차시장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장지위가 약화할 수도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17% 점유율을 차지하며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판매 2위에 올랐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기아자 인도공장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기아차는 2019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 2020년까지 인도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30만 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기아차 인도공장이 정상가동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인도에서 연간 100만 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차는 인도 수요뿐 아니라 성장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아세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인도공장 투자에 나설 수도 있다. 인도는 지리적 여건, 저렴한 인건비, 높은 생산성 등으로 제조업 수출기지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판매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판매의 질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인도가 7월부터 통합부가가치세를 도입하면서 중형차 이상의 모든 차종을 고급차로 분류하고 동일한 부가가치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가 통합부가가치세를 도입하면서 독일 고급세단과 현대차 아반떼에 부과하는 세율이 동일해졌다”며 “현대차는 과거 인도에서 소형세단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왔지만 앞으로 시장변화에 대응해 고급차 제품군을 확대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현대차 인도판매량은 4만3007대로 지난해 7월보다 4.4% 늘었다. 7월 인도 자동차 전체판매는 통합부가가치세 도입효과로 지난해 7월보다 15.1%나 늘었는데 주요 완성차회사 가운데 현대차가 가장 저조한 판매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일본 완성차회사인 토요타와 혼다 판매량이 7월 인도에서 지난해 7월보다 각각 43.2%, 21.7%씩 늘어났다. 마루티스즈키, 마힌드라, 타타 등 현지 완성차회사들도 10%대의 판매성장률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