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이 일제히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대규모 증설투자를 벌이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3일 “올해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기업들의 D램 생산량이 목표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공급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
|
|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
주요 반도체기업들은 최근 서버분야 등에서 D램의 수요가 늘어나는 데 대응해 증설투자를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D램공장에 추가 시설투자를 검토중이며 삼성전자는 기존 낸드플래시공장 일부를 D램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D램업체들이 일제히 증설투자에 나설 경우 단기간에 출하량이 급증해 공급과잉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업황이 악화하면 삼성전자의 수익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D램업체들의 공급증가 가능성은 시장에서 과대평가돼 있다”며 “반도체공정 미세화로 생산수율이 낮아져 증설투자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기업들이 D램 생산공정을 미세화하는 과정에서 기술이 어려워져 대체로 생산량이 줄고 있다고 파악했다. 증설투자도 이를 보완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사업 진출을 목표로 공격적인 생산투자를 벌이는 중국기업들도 미국의 지적재산권 보호정책 강화 등 영향으로 기술확보가 어려워져 실제 시장진출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낸드플래시 역시 반도체기업들의 증설투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수요성장폭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이고 마찬가지로 증설에 따른 생산증가효과도 크지 않아 업황악화를 피할 것으로 추정된다.
황 연구원은 “내년 낸드플래시 수요성장률은 올해보다 약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삼성전자 등 주요업체의 출하량 증가율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파악했다.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기술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경쟁사들보다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며 우위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뒤따라 경쟁업체들이 64단 3D낸드 양산을 시작했지만 수율과 생산능력이 모두 부족해 제대로 된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독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 영업이익률은 45.6%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높은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