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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1천억 회사채 발행 나서, 이우현 성장 자신감 먹힐까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8-23 16: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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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가 1천억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이우현 사장이 말레이시아공장을 인수해 폴리실리콘사업을 개편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전망이 불투명해 만만치 않을 수도 있다.

 
  OCI 1천억 회사채 발행 나서, 이우현 성장 자신감 먹힐까  
▲ 이우현 OCI 사장.
OCI는 2015년부터 회사채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23일 OCI에 따르면 11월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갚기 위해 9월12일 회사채를 1천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

이번 회사채는 3년 만기로 발행되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9월4일 진행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은행과 KB증권이다.

OCI는 올해 초에도 500억 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110억 원 규모의 물량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OCI는 2015년 8월에도 1천억 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740억 원은 매수주문을 받지 못했다.

OCI 주력사업인 폴리실리콘사업 전망을 놓고 투자자들이 신뢰하지 못한 탓이다.

2015년 회사채 발행 당시에는 지속적인 영업적자를 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것이지만 올해 초 진행한 수요예측은 지난해 4년 만에 영업흑자를 낸 뒤에도 팔지 못한 물량이 발생했다.

이우현 사장이 이번에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은 OCI의 성장에 자신감을 품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일본화학회사 도쿠야마로부터 말레이시아의 폴리실리콘공장을 인수하면서 폴리실리콘사업을 개편하고 있을 뿐 아니라 카본케미칼 등에서도 성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OCI 주력사업인 폴리실리콘사업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해 이번 회사채 발행이 흥행할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다.

증권업계에서는 OCI의 폴리실리콘사업을 놓고 올해 하반기는 물론 2018년까지 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과 하반기부터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이충재 KTB증권 연구원은 “OCI 등 국내폴리실리콘 회사가 7월에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폴리실리콘제품을 중국에 수출했을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중국 태양광설치량이 상반기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여 전 세계의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은 세계최대 태양광시장인 만큼 전세계 태양광제품의 가격에 영향을 준다.

중국 국가에너지부가 올해 7월 태양광발전소를 2020년 하반기까지 100GW(기가와트) 더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올해 연간 태양광발전 수요에도 미치지 못한다.

OCI는 현재 한해에 생산한 폴리실리콘 가운데 60~70%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어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폴리실리콘사업의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하반기 OCI 폴리실리콘사업을 놓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정부가 11월 말 중국과 한국, 말레이시아의 태양광기업에 긴급수입제한 등 규제를 수도 있어 하반기 태양광제품 수요가 늘어 폴리실리콘 가격도 오를 것”이라며 “2018년에는 중국과 인도에서 태양광 설치가 확대되는 데 힘입어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면서 OCI는 호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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