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힐스테이와 디에이치 등 아파트 브랜드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 효과를 봐 하반기 주택부문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현대건설이 해외 토목사업을 주로 한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중심사업은 국내주택과 건설부문”이라며 “하반기에 주택부문에서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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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
현대건설은 아파트 브랜드의 높은 인지도에 힘입어 주택과 건축사업의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현대건설의 매출총이익에서 주택과 건축사업의 비중은 최대 69%에 이른다”며 “이는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 등 브랜드를 앞세운 주택사업 강화노력의 결과”라고 파악했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값을 말한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 주택 1만1300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7월에는 인천 송도에 ‘힐스테이트송도더테라스’를 분양했으며 12월에는 서울시 강남구 개포8단지 공무원임대아파트를 재건축해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내걸고 분양한다.
특히 하반기에 시공사가 결정되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사업이 현대건설의 주택부문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모두 14곳의 사업이 발주를 앞두고 있는데 현대건설은 이 가운데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를 수주하는 데 힘쓰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는 공사비가 2조6411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사업인 만큼 수주에 성공하면 현대건설의 매출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건전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유동성도 현대건설의 주택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공사재원을 마련하거나 사업비 대출을 받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은 상반기 기준 130.5%이며 현금성자산은 4조 원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밑돌면 재무구조가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6671억 원, 영업이익 654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4.3% 줄어드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2600원에서 11.3% 낮춘 5만55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추정에는 변동이 없지만 최근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뒤 국내 건설회사 주식 전반에 끼친 부정적 영향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