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시장의 변화에 따라 올레드패널 중심으로 사업체질을 바꾸는 것이 더욱 시급해지고 있다.
LCD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중국업체들도 대형 LCD패널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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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20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LCD패널가격 하락세로 하반기 실적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8월 상반월 LCD패널 평균가격은 7월보다 3.23% 줄어든 194.4달러였다. 5월보다도 4.98% 떨어진 것이다. 위츠뷰는 4분기에도 전 세계 TV수요가 줄어들면서 LCD패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바라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매출 6조6490억 원, 영업이익 60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예상치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41% 낮춰 잡은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주력인 LCD패널사업에서 올레드패널 위주로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올레드패널사업에서 흑자전환 시기를 더욱 앞당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LCD패널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공급은 중국 주요 패널업체들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LCD패널사업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TV용 대형 LCD패널 수요는 6530만 장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8.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국 BOE, 차이나스타 등은 대형 LCD패널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BOE는 2018년 2분기 완공 예정인 10.5세대 대형 LCD패널공장의 투자규모를 약 7조8천억 원으로 기존보다 25% 늘리기로 했다. 또 올해 8조 원가량 투자한 10.5세대 신규 LCD패널공장도 새로 착공한다.
차이나스타도 지난해부터 11세대 대형 LCD패널생산에 7조8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2019년 하반기부터 대량 생산을 앞두고 있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BOE가 기존 LCD공장에 추가 투자에 이어 신규공장을 증설하는 계획도 내놓았다”며 “세계 최대 LCD패널 생산능력을 보유한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빠르게 수율을 개선하고 대형 올레드에서는 시장주도권을 지속해 올레드패널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점유율 95%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사실상 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만큼 빠르게 수율을 따라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LCD패널사업에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피하고자 올레드패널사업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포부에 걸맞는 수율개선과 그 과정에서 우호적인 판매가격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LG디스플레이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대형 올레드사업에서는 시장확대와 함께 판매가격에서 경쟁우위를 지속해야 할 것을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대형 올레드시장에서 95%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 세계 올레드TV시장 규모가 작은 만큼 대형 올레드 매출규모도 크지 않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