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국내 친환경차 시장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들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부품공급에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수혜를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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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왼쪽)과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앞으로 친환경차 생산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17일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공개하면서 2020년까지 친환경차 모델을 현재 14종에서 31종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6월 공개한 친환경차 계획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3종을 추가했다.
글로벌 친환경차시장에서 일본 토요타에 이어 판매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차 전략을 더욱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순수전기차의 경우 현재 아이오닉, 쏘울, 레이 등 3개 차종에서 2020년까지 8개 차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소형SUV 코나 전기차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2021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고급 전기차도 내놓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 생산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LG화학, 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LG그룹 계열사들이 친환경차를 비롯한 자동차용 전장부품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룬 데다 현대기아차와 이미 협력관계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차는 순수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등을 포함하는데 이 가운데 수소전기차를 제외하고 전기차용 배터리가 사용된다.
LG이노텍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부터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전장부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화학도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나 소나타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현대차의 친환경차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 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들은 각각 전기차용 배터리 및 전력관리시스템(BMS) 등을 생산하면서 자동차용 전장부품사업에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이 전기차에 사용되는 BMS를 LG화학에 공급하고 LG화학이 이를 전기차용 배터리와 팩 형태로 묶어서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는 식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LG이노텍, LG하우시스, 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들은 협력해서 자동차용 전장부품을 공급해왔다”며 “단일 부품업체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친환경차시장 규모는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생산에 뛰어들면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대수는 4417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5배 대폭 늘어났다. 정부가 전기차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는 데다 주행거리를 늘린 전기차가 계속 출시되면서 국내 전기차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2018년 8월 300km 이상 주행할 수 잇는 니로EV를 내놓기로 했으며 쌍용차도 2020년까지 티볼리나 코란도C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개발하기로 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LG이노텍, 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들은 자동차용 전장사업에서 미국 GM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지만 국내 친환경차시장이 커질 수록 완성차업체들로 고객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