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찬 골프존 회장이 골프존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다.
증권업계는 지주회사 전환이 사업다각화를 수월하게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러나 일각에서 골프장사업을 확대하는 데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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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찬 골프존 회장 |
22일 골프존에 따르면 골프존은 지주회사인 골프존홀딩스와 골프존으로 인적분할한다. 이어 유통사업을 물적분할해 골프존유통을 세운 뒤 기존 자회사인 골프존리테일과 합병하기로 했다.
기업분할 예정일은 다음해 3월1일이며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다음해 1월 26일 열기로 했다.
김영찬 골프존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사업부문별 특성에 적합한 투자와 전문적 의사결정체제로 강력한 플랫폼을 갖출 것”이라며 “경영 안정성이 높아져 고객가치도 지속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골프존의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긍정적으로 본다. 기존의 스크린골프사업을 비롯한 골프용품 유통사업과 골프장 인수사업 등의 사업다각화가 수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내 “골프존은 국내외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사업에만 전념하게 돼 사업집중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골프존홀딩스는 골프존유통과 골프존카운티를 통해 각각 유통사업과 골프장 운영에 역량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초기 안정화단계를 거친 유통사업과 골프장사업을 더욱 확대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꾀할 것”이라며 “그러려면 꾸준한 경영위험 분산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골프존은 최근 스크린골프사업 위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잇따라 골프장 인수하고 있다. 골프존은 그동안 전북 선운산, 경기도 안성 등의 골프장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경영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지주회사체제 전환은 골프장 인수가 낳을 부동산 투자위험 등이 스크린골프사업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골프존은 앞으로 지주회사가 될 골프존홀딩스에 자산 75% 정도를 넘겨 골프장 인수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그러나 골프존이 골프장 인수과정에서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골프장 법인 지분의 50% 이상을 인수하게 되면 과점주주는 취득세를 내야 한다. 그런데 이 세금부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혜택이 주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