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글로벌시장에서 ‘코카콜라’와 ‘펩시’에 맞먹는 수준의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잡으며 양강구도가 갈수록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15일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시장 지배력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이미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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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
블룸버그가 공개한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75% 이상은 삼성전자 또는 애플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50%, 삼성전자는 30%에 가까운 사용자점유율을 확보하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가 10%로 뒤를 이으며 나머지는 레노버 등 중화권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이미 음료시장에서 코카콜라와 펩시의 지배력에 맞먹는 수준의 강력한 입지를 구축해 후발업체들이 경쟁구도를 깨고 진입하기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와 구글 등 글로벌 대형 IT기업들이 다양한 신제품으로 무장하고 미국 등 세계 스마트폰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미 사용자들에 각인된 브랜드 인식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시장 초기부터 적극적인 광고로 소비자들에 인지도를 높이며 수요를 선점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파악했다. 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역량을 집결해 브랜드가치를 높인 전략도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시장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이외의 브랜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공략에 실패할 수밖에 없어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틈새수요를 확보하는 전략 외에는 생존이 어렵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소비자들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는 기꺼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겠지만 다른 업체의 제품 구매는 꺼릴 것”이라며 “이런 현상은 곧 중국과 인도 등 전 세계 주요국가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브랜드경쟁력은 이미 코카콜라 등 전통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에 맞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7년 브랜드가치 조사에서 애플은 1위, 삼성전자는 10위를 각각 차지했다. 코카콜라는 5위, 펩시는 30위에 각각 올라있다.
전 세계 소비자들이 음료수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가 코카콜라와 펩시인 것처럼 스마트폰 역시 애플과 삼성전자가 대표적 브랜드로 굳건히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를 확보한 기업은 경쟁사 제품보다 가격이 높아도 충분한 고정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며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시장 지배력도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이론적으로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와 애플 이외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진입에 튼튼한 자물쇠를 채운 셈”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