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투자금융(IB)부문에 집중하면서 2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전임 여승주 전 사장이 다져놓은 흑자기조를 이어가며 경영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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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1분기 순이익 175억 원을 거둔 데 이어 2분기에도 순이익 183억 원을 내며 올해 흑자전환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투자금융부문의 강점을 살려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을 만회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모든 사업부가 전반적으로 다 수익이 올라 2분기에 흑자를 낼 수 있었지만 특히 투자금융(IB)부문이 실적호조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상반기 투자금융(IB)부문에서 영업이익 543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11% 증가했다.
상반기에만 7건 이상의 굵직한 대체투자를 이끌어내는 등 투자금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알리안츠그룹이 독일 베를린에서 신사옥을 사들이는 데 필요한 1천억 원 가량의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3분기에 대한해운의 중형 탱커선(중고 1척, 새로 만든 선박 2척)을 들여오는데 필요한 215억 원가량의 자금 조달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또 항공기금융에도 관심을 보이며 관련 딜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2분기 실적까지는 여 전 사장의 공이었고 아직 권 사장의 역량이 입증되지 않은 만큼 권 사장이 흑자기조를 이어갈 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말도 들린다. 권 사장은 7월1일부터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일해 왔다.
여 전 사장이 한화투자증권의 흑자전환을 이뤄놓고 한화그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권 사장은 이를 안정화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이 때문에 한화투자증권의 3분기 실적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권 사장은 여 사장이 갑작스럽게 떠나면서 생긴 한화투자증권의 공백을 조속히 메우고 한화투자증권을 무난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흑자기조를 이어가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권 사장이 투자금융부문에 정통한 만큼 여 전 사장의 성과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한화투자증권이 아직 주가연계증권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은 권 사장에게도 여전히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매출이 1분기보다 56%나 줄었는데 주가연계증권과 관련한 손실이 부진에서 벗어나는데 계속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1분기 5864억 원에 이르던 매출이 2606억 원까지 줄어든 것은 아직까지 주가연계증권의 영향에 따른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문제가 된 주가연계증권의 만기가 내년 중순에야 돌아오는 만큼 완전한 정상화에는 시일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