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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이미지. |
‘택시운전사’가 ‘군함도’를 제치고 관객 천만영화 고지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입소문이 두 영화의 희비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택시운전사가 12일 오후 3시 기준 7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최단기간 700만 돌파다. 여전히 예매율 1위를 지키면서 올해 첫 천만영화가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택시운전사가 천만영화가 될 경우 송강호씨에게 괴물, 변호인에 이어 세 번째 천만영화가 된다.
반면 택시운전사보다 일주일 먼저 개봉하며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군함도는 천만영화는커녕 손익분기점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군함도의 순수 제작비는 220억 원이지만 마케팅비용 등을 고려한 총 제작비는 260억 원가량에 이른다. 800만 명을 넘겨야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데 12일까지 64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개봉 전 기대와 달리 개봉하자마자 스크린 독과점과 역사관 등 각종 구설수에 오르면서 관객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택시운전사는 개봉 전의 예상을 뛰어넘는 관객동원력을 보여주고 있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서 이를 직접 취재한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운 택시운전사의 얘기를 다룬 영화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날조 발언, 정치인들의 단체관람 등 영화 외적으로도 많은 화제와 논란거리를 낳으며 흥행하고 있다.
13일 오후 12시 기준으로 네이버영화 관람객평점은 9.31점이다. 보통 시간이 지날수록 평점이 떨어지지만 개봉 열흘이 지나도록 9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택시운전사와 군함도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상황에서 복병도 등장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청년경찰’은 개봉 4일째인 12일 100만 명을 돌파했다. 781만 명을 동원한 올해 최고의 흥행작 ‘공조’보다 하루 빠른 속도다. 예매율은 택시운전사에 이어 2위다.
청년경찰의 제작비는 45억 원으로 이대로 가면 손익분기점인 200만 명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경찰은 당초 국내 투자배급사 빅4(CJE&M,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넥스트엔터테인먼트)가 여름 성수기 영화시장을 대상으로 내놓는 텐트폴(투자배급사들이 한해 라인업에서 가장 흥행성공 가능성을 높을 것으로 보고 내놓는 영화) 라인업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됐으나 예상보다 순항하고 있다.
무거운 실화를 소재로 삼은 군함도, 택시운전사와 달리 가볍고 유쾌하다는 점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