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미국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의 기본설계를 따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박중흠 사장은 삼성중공업과 합병을 앞두고 앞으로 사업 시너지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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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삼성엔지니어링은 21일 “미국의 에너지기업인 텍사스LNG로부터 액화 플랜트의 기본설계(FEED)를 최근 수주했다”며 “이달 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액화천연가스 플랜트는 텍사스주에 건설된다.
이 프로젝트는 연간생산 200만 톤 규모의 LNG 액화 터미널 건설에 필요한 기본설계를 진행하는 것이다. 계약금은 500만 달러며 계약금과 별도로 프로젝트 지분 일부를 받는다.
액화천연가스 플랜트는 LNG가스의 분리-액화-수송-기화 등 네 단계 가운데 액화부문으로 가장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고 수익성도 높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LNG수입국이지만 천연가스를 액화하는 기술을 외국기업에 의존해 왔다. 세계 천연가스 플랜트시장에서 가스를 액화하는 기술은 미국의 벡텔 등 소수업체만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런 점 때문에 지난해 9월 최근 세계적 엔지니어링업체인 벡텔 출신을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선진회사와 협업을 통해 액화기술을 배운 뒤 비슷한 프로젝트에 단독으로 참여해 기술확보와 함께 액화플랜트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려고 한다. 이번 미국 텍사스 LNG 프로젝트에서 개념설계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도 이런 계획의 일환이다.
개념설계 다음단계인 텍사스 LNG 프로젝트의 기본설계 작업은 영국계 설계회사인 AMEC,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 3개 회사의 합작법인인 ASOG가 수행하게 된다.
박 사장은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세계적 종합 EPC(설계·구매·제작)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며 "앞으로 LNG 액화분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설계 및 사업관리 전문인력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세계 선진회사들이 독점한 LNG 액화시장에 진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올해 말 삼성중공업과 합병을 통해 EPC사업 수행의 시너지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체 EPC사업 수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텍사스LNG는 기본설계가 완료되면 2016년 하반기 이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절차를 시작해 2019년까지 전체 플랜트를 완공한다. 업계는 전체 EPC 공사비 규모가 1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