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의 발전자회사인 GSE&R이 신규 발전소를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GSE&R은 포천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고 구미에 신규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역주민들은 물론 지역정치권까지 반발하면서 사업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
|
|
▲ 손영기 GSE&R 대표이사 부회장. |
10일 포천시에 따르면 주민들이 14일째 GS포천그린에너지의 발전기 운반 트레일러를 맨몸으로 막아서고 있다. 발전기가 발전소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GS포천그린에너지는 GSE&R이 포천시에 짓고 있는 열병합발전소인데 GSE&R은 이 발전소를 5700억 원을 들여 1만7천 평 규모로 건설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놨다. GS포천그린에너지의 공정률은 8월 기준으로 78% 정도다.
포천시 주민들은 GS포천그린에너지가 유연탄을 원료로 써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심화의 주범이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포천시는 지형이 분지라서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포천시 주민과 GS포천그린에너지의 신경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치권까지 나서서 주민들에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천 포천시장은 최근 주민들과 만나 “GS포천그린에너지 발전소 건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겠다”며 정부에 포천시와 시민의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S포천그린에너지가 준공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현재 환경영향을 고려해 발전소의 우선 가동을 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GS포천그린에너지 가동순위가 근처의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보다 뒤로 밀리면서 가동률이 떨어져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
GSE&R이 구미시에 짓고 있는 우드펠릿화력발전소도 첫 삽을 뜨기도 전에 지역주민 반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드펠릿은 목재를 가공한 뒤 남은 나무찌꺼기를 압축성형한 것을 말한다.
GSE&R이 구미시에 1290억 원을 들여 우드펠릿을 연료로 쓰는 29.9MW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자회사 구미그린에너지를 세우고 올해 6월1일 산업자원통상부의 건설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주민뿐 아니라 지역정치권, 구미시까지 나서서 반대운동을 벌이면서 사업추진을 계획대로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
|
|
▲ 김종천 포천시장. |
GSE&R은 폐목재를 발전원료로 쓰는 것이라서 친환경적이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구미시는 원목대신 폐목재를 사용할 경우 대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우드펠릿은 실제 석탄연료와 비슷한 수준의 먼지와 질소산화물이 배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GSE&R의 구미그린에너지는 발전용량이 기준보다 0.1MW 적다는 이유로 환경영향평가 대상에서도 빠져 있어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미시 반발이 이어지면 GSE&R이 건축허가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GSE&R은 산업부로부터 발전소 건설인가를 받은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이와 관련된 서류를 구미시에 아직 접수하지 않았는데 지역주민 반발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드펠릿을 발전연료로 이용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런 논란이 확산되면 우드펠릿발전소 건설에 힘이 빠질 수 있다.
GSE&R 관계자는 "포천과 구미 발전소 건립과 관련해 현재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