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영업을 시작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대출액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자본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
|
▲ (왼쪽부터)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와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카카오, KB국민은행 등 일부 주주사들과 유상증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초에 4천억 원규모의 증자를 할 계획이었는데 대출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자 자본확충을 앞당겨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7월27일 영업을 시작했는데 영업을 시작한 지 13일 만인 8일 기준 대출액이 7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신액이 9960억 원으로 아직 대출액보다 크지만 한도까지 사용하지 않은 마이너스통장 등을 고려하면 대출액규모가 수신액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은산분리 원칙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았지만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 58%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는 만큼 유상증자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7월27일 출범식에서 “은산분리 개정되지 않아도 증자에 문제는 없다”며 “케이뱅크와 같이 대출을 중단할 일은 없고 자금이 필요하면 증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는 카카오뱅크가 유상증자에 나설 경우 규모가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자본금규모는 3천억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