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발전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와 LG화학, LGCNS, LG유플러스 등 LG그룹의 주력계열사들이 태양광발전 등에 필요한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점찍고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발전시장이 확대되면 계열사 시너지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관련한 사업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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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봉 LG전자 에너지사업센터장 사장. |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5272억여 원을 들여 구미공장의 태양광모듈 생산라인을 기존 8개에서 14개로 증설하고 있다.
LG전자가 2018년 상반기까지 증설을 끝내면 태양광모듈 생산능력은 연간 1GW(기가와트)에서 1.8GW로 확대된다.
2020년까지 태양광모듈 생산능력을 3GW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는데 이는 4인가구 100만 세대가 한 해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전자가 태양광모듈부문에서 지난해 8천억 원 안팎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익성은 좋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태양광모듈 가격은 7월 들어 와트당 33센트 정도에 형성돼 있는데 이는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맞추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태양광모듈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에 부정적이다. 한화큐셀 등은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에 태양광모듈공장을 세우고 규모의 경제효과를 보고 있지만 LG전자는 이런 효과를 보지 못해 생산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하지만 LG전자가 태양광모듈사업에서 앞으로 훈풍을 만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발전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보이면서 태양광발전시장의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2016년 3.6% 정도에서 2030년까지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LG전자가 태양광모듈 등을 공급하면 LG화학과 LGCNS, LG유플러스 등 계열사가 관련 서비스를 묶어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내면서 LG그룹의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이 빛을 낼 수도 있다.
LG화학은 에너지저장장치에 쓰이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는 미리 생산해뒀던 전력을 저장해놨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장치를 말하는데 태양광발전에 꼭 필요한 보완재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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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
LGCNS는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를 활용해 에너지저장장치시스템을 구축하고 에너지소비를 관리할 수 있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사업을 미래먹거리로 꾸준히 키워내고 있다.
에너지관리시스템을 활용하면 불필요한 신재생에너지발전 등으로 생산된 전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전력소비를 줄여 전기요금 지출을 줄일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을 관리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울산남구와 삼호철새마을에 태양광발전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향후 사용량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공급하기도 했다.
LG전자가 태양광모듈과 패널을 공급해 설치하면 LG화학과 LGCNS가 에너지저장장치와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LG유플러스가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태양광발전완제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태양광발전업계는 태양광모듈 등 발전소에 직접 적용될 수 있는 설비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는데 LG그룹이 태양광부문에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두각을 보일 수도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