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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방배5구역 재건축 수주 매달려 강남 공략 의지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8-01 15: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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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서울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 등 다른 대형건설사들이 초기 사업비 부담 등을 이유로 모두 발을 뺀 곳인데 현대건설은 반포 등 강남권에서 수주범위를 넓힐 기회로 보고 있다.

◆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 수의계약 전환가능성 커져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방배5구역 재건축조합이 8일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3차 제한경쟁입찰 현장설명회를 연다.

  현대건설, 방배5구역 재건축 수주 매달려 강남 공략 의지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조합은 6월 말에 최소 2개 이상의 건설사가 응찰해야만 입찰이 성사되는 일반경쟁방식으로 입찰을 추진했다가 현대건설만 유일하게 응찰해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뒤 제한경쟁방식으로 입찰방식을 바꿨다.

하지만 7월20일과 31일 실시한 제한경쟁입찰에서도 건설사들의 참여가 저조해 입찰이 무산됐다.

국토교통부의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기준’에 따르면 제한경쟁 입찰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최소 5개 이상의 건설사가 응찰해야 입찰이 성사된다. 조합이 입찰방식을 기존보다 더 까다롭게 제한하면서 입찰이 계속 무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건설사의 조건도 깐깐하게 제시했다. 조합은 △2016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15위 이내 △한국신용평가 기준 회사채의 신용등급평가 A+ 이상의 조건을 갖춘 건설사만 입찰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조합이 내세우는 조건에 따르면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 5곳에 불과하다.

결국 이 조건을 만족하는 5개 건설사가 모두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참여해야만 제한경쟁방식을 만족할 수 있다는 뜻이다.

조합이 앞서 두 차례 실시한 제한경쟁입찰에 대형건설사 1~2곳만 참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3차 제한경쟁입찰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조합 관계자는 “세 번째 경쟁입찰이 무산될 경우 현행법상 수의계약을 추진할 수 있어 수의계약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건설, 왜 적극적 태도 보일까

현대건설이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건설업계는 본다.

현대건설은 조합이 6월 말에 실시한 일반경쟁입찰에 홀로 응찰했다. 이어 두 차례 더 추진된 제한경쟁입찰에도 빠지지 않고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업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현대건설, 방배5구역 재건축 수주 매달려 강남 공략 의지  
▲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 조감도.
현대건설을 제외한 다른 대형건설사들이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가운데 현대건설만 수주에 계속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등 다른 16개 대형건설사들은 5월 중순에 열린 첫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조합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모두 사업에서 발을 뺐다.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 참여 여부를 검토했던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에 참여하려면 입찰보증금 400억 원과 초기사업비 1100억 원 등 1500억 원을 처음부터 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수주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건설사들도 같은 이유로 사업참여의사를 접은 것으로 파악된다.

조합이 기존 시공사였던 GS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 프리미엄사업단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점도 다른 대형건설사들이 사업참여를 포기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조합은 3월에 자금집행을 미뤘고 도급제 사업추진 방식을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프리미엄사업단의 시공권을 박탈했다. 프리미엄사업단은 이에 항의해 5월에 조합을 상대로 약 3200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다른 건설사가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을 수주할 경우 프리미엄사업단과 조합의 소송결과에 따라 대규모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은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을 진행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강남권에 위치한 사업장인데다 방배5구역을 시작으로 향후 반포 등으로 수주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방배뿐 아니라 인접지역인 인접한 반포에서 경쟁 건설사들보다 부진한 주택사업 성과를 내고 있어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삼성물산과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은 방배·반포에 대규모 아파트타운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이 지역에서 아직 대규모 단지를 선보이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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