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티몬, 11번가 등 전자상거래 회사들이 자체브랜드(PB)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체브랜드는 높은 유통마진을 챙길 수 있는 데다 고객을 모으는 효과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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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 이어 티몬과 쿠팡 등 전자상거래 회사들도 잇달아 자체브랜드를 출시하고 있다. |
하지만 이미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이 자체브랜드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만큼 전자상거래 회사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나 편의점뿐아니라 온라인 쇼핑몰들도 적극적으로 자체브랜드를 출시하고 있다.
쿠팡은 최근 자체브랜드 ‘탐사’를 내놓고 생수, 화장지 등 5가지 제품을 선보였는데 앞으로 제품군을 늘려가기로 했다.
옥션은 2014년부터 일찌감치 식품 자체브랜드 ‘파머스토리’를 선보였다. 옥션의 식품담당 매니저와 전문가들이 직접 산지를 방문해 품질을 확인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브랜드 출시 직후와 비교해 지난해 매출이 6배 이상 성장했다.
11번가도 지난해 패션 자체브랜드 레어하이를 내놓고 20~30대 고객을 겨냥한 심플한 디자인과 낮은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G마켓은 2월 식품 자체브랜드 지테이블을 출시했다.
티몬 역시 3월 생활용품 자체브랜드를 내놨다. 직접 기획하고 생산해 온라인 최저가보다 10%이상 저렴하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지난해 농심과 손잡고 자체브랜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자체브랜드가 유통업계의 대세로 떠오른 이유 가운데 하나로 수익성이 좋다는 점이 꼽힌다.
우선 유통회사가 자체브랜드를 만들면 높은 유통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 생산과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단가를 낮추고 중간 마진의 일부를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자체브랜드 수요를 늘리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전문가는 “지금 소비자들은 이미 높은 품질의 제품을 경험했는데 저성장과 장기불황이 겹쳐 소득은 정체하거나 오히려 더 낮아졌다”며 “이런 소비자들의 기준을 충족하려면 일정기준 이상 품질을 유지하되 가격은 저렴한 자체브랜드가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집객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자체브랜드는 특정 유통채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고객을 유인하기 좋다.
다만 대형마트나 편의점처럼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자체브랜드가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유통업계는 그동안 자체브랜드 상품기획과 품질관리 경험이 축적돼 상당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했지만 온라인쇼핑몰은 후발주자인 만큼 브랜드를 알리기도 쉽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체브랜드는 주로 대형마트에서 기획해왔는데 온라인 유통회사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며 “특히 온라인의 경우 후발주자로서 ‘소비자의 신뢰’를 붙잡아 지속적인 구매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