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가 분유판매 감소로 2분기 실적이 악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20일 “롯데푸드는 조제분유의 국내외 매출이 줄어들고 식품공장 완공에 따른 감가상각비의 반영으로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했을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로 가면서 분유매출 감소폭이 줄어들고 가정간편식이 크게 성장하면서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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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 |
롯데푸드는 2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4737억 원, 영업이익 21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8%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9.8% 줄어드는 것이다.
수익성이 높은 조제분유의 중국수출이 감소해 2분기 실적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롯데푸드는 중국정부의 사드 관련 규제 등의 이유로 올해 처음으로 분유수출이 큰폭으로 감소했을 것”이라고 봤다. 롯데푸드의 조제분유 중국수출은 2011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
국내 분유판매는 2분기에 전반적으로 출산율이 낮은 점 등의 이유로 부진했다.
식품공장을 완공하면서 감가상각비를 반영하기 시작한 점도 실적악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박 연구원은 “롯데푸드는 1월 평택에 대규모 식품공장을 완공해 분기별로 20억 원 규모의 감가상각비가 반영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개선의 여지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푸드는 국내 조제분유를 기존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로 나눠 판매하는 전략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국내 분유판매는 2분기에 전분기보다 매출감소폭이 줄었는데 이런 추세가 지속해 롯데푸드는 올해 영업이익 개선폭이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가정간편식의 성장도 올해 실적증가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됐다.
롯데푸드는 ‘요리하다’ 등 브랜드를 앞세워 가정간편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가정간편식은 매출성장률이 1분기에 15%였다가 2분기에 20%까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박 연구원은 “경쟁회사인 신세계푸드의 피코크만큼 성과를 내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롯데그룹 계열사의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해 앞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롯데푸드는 올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8239억 원, 영업이익 781억 원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5%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2.2%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