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3년 동안 몸집이 급속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삼성전자가 제출한 사업보고서 등을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1조4천억 원의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 등)를 지출했다. 2010년 인건비가 13조6천억 원이었던 데 비교하면 57%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에 임직원수도 급증했다. 2010년 임직원 수 19만여 명에서 지난해 28만6천여 명으로 늘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핵심인재 확보를 강조해 온 데다 스마트폰사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사업 확대와 함께 임직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매출도 같은 기간에 154조6300억 원에서 228조6900억 원으로 47%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스마트폰사업이 부진하면서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대로 추락해 삼성전자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부터 인력재배치와 비용절감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 왔다. 경영지원실 직원을 현장으로 배치하고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 인력을 다른 사업부로 옮겼다. 또 출장비 등 모든 경비를 줄이는 허리띠 졸라매기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위적 인력감축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4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아 연말에 인력감축를 피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최근 2년 동안 호황기를 누리면서 임직원 수도 너무 늘어나 조직이 무거워졌다”며 “실적이 부진한 만큼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