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사드여파로 판매량이 크게 떨어지자 파격적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일본 경제전문매체 니케이아시아리뷰는 12일 현대차가 중국에서 차량가격을 최대한 낮춰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
|
▲ 장원신 베이징현대 총경리. |
한 중국 딜러점 직원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최대한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며 “더 싼 가격에 팔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현대차의 한 중국 딜러점은 6월 말에 현지 주력차종인 위에동(한국명 엘란트라)을 2만8천 위안(약 473만 원) 할인해 팔았다. 위에동은 준중형차여서 수익성이 높지 않는데도 22%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현대차는 수년 동안 중국에서 폴크스바겐, GM에 이어 연간 판매량 3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중국판매량은 3월부터 사드여파로 급감하더니 6월에는 지난해 6월보다 62%나 줄었다. 6월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17만 대로 4.5% 늘었지만 현대차는 힘을 쓰지 못했다.
월간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3개월 만에 반등하긴 했지만 중국 자동차 수요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는 2015년 10월부터 소형차 구매세 인하정책을 시행했고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015년보다 13.7% 늘었다. 올해도 세율을 다소 높여 구매세 인하정책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효과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상바기 GM과 포드의 중국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2.5%, 6.9% 줄었으며 폴크스바겐도 상반기 판매량이 0.2%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중국 지리자동차가 SUV 제품군을 강화하면서 상반기 판매량이 89% 늘었고 일본 혼다도 상반기 판매량이 19% 증가했다.
니케이아시아리뷰는 “중국 경제성장이 더뎌지고 있고 세제혜택이 더 이상 효과를 내지 할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완성차회사들이 경쟁상대가 시장에서 이탈할 것을 기대하면서 손해를 감수하고 가격경쟁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매체는 “중국 정부도 현 상황을 극복할 묘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베이징이 전기차를 보급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은 단 2%뿐”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