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모리반도체시장이 내년까지는 급성장기를 맞고 삼성전자가 이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2019년부터 업황이 크게 악화될 수도 있어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가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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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
12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시장의 규모는 4014억 달러(약 460조 원)로 지난해보다 16.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반도체시장은 2000년 2천억 달러, 2010년 3천억 달러 규모를 넘었는데 성장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가트너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일시적인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급상승하며 반도체시장에 강력한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메모리반도체시장 성장률은 52%를 기록하며 시스템반도체의 성장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가트너는 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플래시에서 모두 세계 1위업체로 시장성장의 수혜를 대부분 독점하며 큰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매출은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인텔을 꺾고 올해 처음으로 선두에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이런 시장성장의 수혜를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세계 최대규모의 평택 반도체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2021년까지 반도체 증설에 3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투자가 향후 메모리반도체 업황악화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트너는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대응하는 업체들의 적극적인 증설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시장의 ‘거품’이 2019년부터 사그라들어 삼성전자의 이익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으로 대규모 투자의 수확을 거두지 못하면 시설투자와 고정비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경쟁업체와 비교해 더 크게 악화할 수도 있다.
가트너는 메모리반도체에서 수익이 많이 발생할 경우 그만큼 이익을 보려는 업체도 늘어나 현재 이어지고 있는 강력한 호황기가 급속한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