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하반기에 대규모 해외일감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일 “두산중공업이 올해 상반기까지 확보한 일감이 2조5천억 원에 못 미칠 것”이라며 “하반기에 대형 해외수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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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
두산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1조2천억 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했지만 2분기에는 5100억 원 규모의 남양주 공동주택 신축공사 외에 대규모 일감을 확보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확보한 일감은 2조5천억 원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신규수주보다 40% 정도 적은 것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대규모 해외일감을 확보할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조1천억 원 규모의 석탄발전소, 중앙아시아에서 6천억 원 규모의 발전소 설계·구매·시공 프로젝트. 쿠웨이트 8천억 원 규모의 담수설비 프로젝트 발주가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두산중공업이 이런 사업을 모두 수주할 경우 2조5천억 원 규모의 해외일감을 확보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약 8조 원의 신규수주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신규수주 목표인 10조6천억 원보다 25%가량 모자란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정책’이 단기적으로 두산중공업에게 타격을 주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새로운 기회를 안겨줄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으로 발주가 취소되는 원자력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 발전용량은 17GW(기가와트) 규모일 것”이라며 “이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 짓게 될 설비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가 30GW 규모, 신재생에너지발전소가 45GW 규모인 만큼 두산중공업이 새로운 성장기회를 잡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